운전을 하지 않아도 자동차를 타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릅니다. 잠시 후 자동차 한 대가 집 앞으로 도착합니다. 그런데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차에 타서 목적지를 선택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출발하고, 병원에도 데려다주고, 시장에도 데려다주고, 조금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요즘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시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동차가 필요해지는 반면 직접 운전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러워질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한국에서 자율주행 택시는 언제부터 평범한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그 시작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자율주행 택시를 탈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6년 8월 서울시는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를 기존 7대에서 19대로 확대했습니다.
2024년 9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2026년 7월 말까지 누적 탑승 건수도 1만5,140건에 달합니다. 2026년 4월 유료화된 이후에도 6,176건이 이용됐습니다.
현재 강남 자율주행택시는 카카오T를 통해 호출할 수 있고, 강남 운행구역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운행 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자율주행 택시는 언제 시작할까?”
라고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미 시작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서울이나 인천 어디에서든 불러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택시가 이미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Waymo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Waymo가 2026년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당 50만 건이 넘는 유료 운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자율주행 실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실제 돈을 지불하고 출퇴근하고, 약속 장소에 가고, 일상적인 이동에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된 것이죠.
더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Waymo는 일본 도쿄에서도 현지 도로 환경에 맞게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는 2027년 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용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 이제 중요한 질문은 “자율주행 택시가 가능할까?”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우리 동네까지 들어올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완전 무인택시는 언제 흔해질까요?
여기서는 조금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전국의 모든 택시가 무인택시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자율주행에는 차량 기술뿐 아니라 도로 환경, 지도, 통신, 사고 책임, 보험, 법률, 기존 택시업계와의 조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역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한꺼번에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운행 지역과 차량을 늘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변화도 아마 이런 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지역·특정 시간대 → 서울 주요 지역 → 수도권 → 주요 도시 → 일반적인 이동수단
즉, 지금은 상용화의 입구에 들어선 단계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2028년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무인택시를 탈 수 있다”처럼 특정 연도를 단정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미 대규모 상용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료 자율주행택시가 실제 운행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율주행 택시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만은 아닙니다.
저는 자율주행 택시가 고령자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율주행 택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얼마 전 어머니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택시를 여러 번 이용했습니다. 그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가 지금보다 훨씬 보편화되고 이용료까지 저렴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전을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나이가 든 부모님과 훨씬 편하게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을 테니까요.
젊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하철역까지 걷는 것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은 많아지는데 운전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때 집 앞까지 자동차가 와준다면 어떨까요?
목적지만 입력하면 병원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진료가 끝난 뒤 다시 자동차를 불러 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더 나아가 꼭 병원만 갈 필요도 없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바다에 가고, 공원에 가고 싶으면 공원에 가고, 가족과 조금 먼 곳으로 나들이를 갈 수도 있겠죠.
자율주행의 진짜 변화는 운전자를 없애는 것보다 운전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서울시도 자율주행 정책에서 노약자와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해질까요?
이 부분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겁니다.
운전자가 없으니 당연히 택시비가 크게 싸질 것 같지만, 초기에는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에는 각종 센서와 컴퓨팅 장비가 필요하고 차량 관리, 원격 지원, 보험 등 새로운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서울 강남의 자율주행택시도 무료 서비스가 아닙니다.
2026년 4월부터 유료화됐으며 현재는 심야 할증이 포함된 기본요금이 적용됩니다.
장기적으로 차량 수가 크게 늘어나고 기술 비용이 낮아지면 요금 구조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무인택시니까 아주 싸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교통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은 결국 함께 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전기자동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완전자율주행 서비스인 Waymo의 차량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Waymo 역시 자사의 호출 서비스 차량이 전기차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자동차의 동력원을 바꾸는 기술이고, 자율주행은 자동차를 사용하는 방법을 바꾸는 기술입니다.
두 기술이 결합되면 자동차를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대부분을 주차장에 세워놓는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는 방식입니다.
아침에는 출근하는 사람을 태우고, 낮에는 병원에 가는 어르신을 태우고, 저녁에는 가족을 태우는 식으로 자동차 한 대의 활용률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단순히 가솔린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문화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가솔린 자동차는 앞으로 언제까지 탈 수 있을까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시대가 정말 올까요?
저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를 생각하면 화려한 기술보다 아주 평범한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어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람이 아침에 휴대전화로 자동차 한 대를 부릅니다.
자동차가 아파트 앞으로 와서 문을 열어주고 목적지를 말하면 천천히 출발합니다.
병원에 갔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날씨가 좋으면 공원에 잠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조금 먼 미래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택시를 호출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가 매주 수십만 건의 유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는 셈입니다.
다만 한 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강남 같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자율주행택시를 부르고, 도시를 넘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아마 자율주행 자동차의 진짜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될 겁니다.